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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환 교수님의 한글 교육 안내 (5) - 통문자 학습 관련 논문이 전혀 없다. (2013년 10월 23일 입력)

한글
작성자
Naksnec
작성일
2020-07-25 14:15
조회
4857
한글 지도 방법에 대해 연구를 하다보면 통단어, 통문자, 통글자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소위 통문자식 한글 학습 교재가 만연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통문자로 한글을 가르쳐야 한다는 연구는 없다.

 

한국의 논문을 검색해보면

통문자, 통단어, 통글자라는 단어가 들어간 논문이 아예 검색되지 않는다.

나는 최근 국내 수천 종의 학술지 목록을 제공하는 논문 검색 사이트에서 다시 한번 확인을 해 보았다.

여러 가지 검색어를 넣어 봤지만 역시 단 한 편도 찾을 수 없었다.

 

내가 잘못 찾았거나,

논문 검색 사이트가 자료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했다면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그건 아닌 듯 하다.

국내 대표적인 논문 검색 사이트 여러 곳에서 찾아봤지만 단 한편도 관련 논문을 발견할 수 없었다.

결국, 석사학위, 박사학위, 기타 학술지에 실린 연구논문이 전혀 없다는 말이다.

관련 석사도 없고, 박사도 없고, 학자도 없다는 말이다.

연구논문이 없다는 말은 연구자가 없다는 말과도 같기 때문이다.

 

연구자도 없고 연구 논문도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소위 통문자 학습이 논리적, 합리적인 방법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고

국어학적 지식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이런 주장은 말도 안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통문자 학습을 지지하는 논문을 쓸 수 없을 뿐 아니라,

쓰는 순간 국어학적 무지를 드러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통문자 한글 학습이란 유언비어나 마찬가지다.

통문자를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자.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떤 연구를 했는지.또 물어보자.

어떤 원리와 체계가 있는지.

 

아마도 대답하지 못할 것이다.

대답을 한다고 해도

원리와 체계, 연구자와 연구 결과 등에 대한 정확한 답은 피하면서

어떤 교재, 어떤 학습지, 어떤 프로그램, 어떤 방송을 언급할 것이다.

그리곤 그런 방식으로 한글을 배운 사람이 있다고 할 것이다.

(그런 방식으로 배우면 적어도 1년 이상 걸리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일이다.)

(그런 교재를 파는 곳에서는 2년은 배워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훈민정음은 아무리 늦게 배워도 열흘이면 된다고 했는데......)

 

내 아이가 심각한 병에 걸렸다면

의학적 연구를 통해 입증된 방법으로 치료를 하는 병원, 의사에게 맡길 것인가?

아니면 이사람 저사람의 말을 듣고 자격도 없는 사람에게, 연구도 안된 치료법에 맡길 것인가?

의사에게 맡기면 일주일이나 열흘이면 다 낫는 병을

1년 넘게 2년씩이나 치료를 맡기려는 부모가 있을까?

 

의학적 연구를 통해 축적한 지식으로 치료를 하는 의사를 믿지 못하고

무자격자에게 치료를 맡기는 것은 중대한 문제라는 것을 잘 알면서

국어학적 연구를 통해 축적한 지식으로 한글을 가르쳐야 한다는 국어교육학자의 주장을 믿지 못하고

무자격자가 만든 한글 교재에 의존하는 것이 중대한 문제라는 것을 왜 알지 못할까??

 

이제는 학부모들이 나서서, 교재 회사, 학습지 회사, 프로그램 개발자, 방송 제작자 등에게

통문자 학습에 대한 정확한 연구 결과를 요구하고

통문자 학습의 원리와 체계가 있는지 답하라고 요구해야 할 것이다.

 

이 문제에 관해, TV 공개 토론이라도 제안하고 싶다.

 

얼마나 답답하셨으면 공개 토론을 제안하셨을까 싶네요. ^^;;

 

통문자는 언어 발달 단계 중 하나로 아이의 언어를 배우는 단계일 뿐입니다.

음성 언어가 글자로 표현되고 그림과 글자를 구분하는 단계를 거친 후,

단어를 하나의 그림처럼 인식하는 단계입니다. 이 단계를 확대 해석하고,

과장시켜서 한글학습까지 할 수 있다는 거짓말에 속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수많은 한글학습을 대표한다는 상업용 교재(심지어 교과서 조차도......)를 바르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교사가 한글의 창제 원리, 사용 원리, 한글학습의 정의, 언어 발달 단계 등을 바로 알아서

교재들을 바르게  평가할 수 있는 힘을 키웠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