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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환 교수님의 한글 교육 안내 (7) - 통글자와 맞춤법은 다르다. (2013년 10월 23일 입력)
한글
작성자
Naksnec
작성일
2020-07-25 14:17
조회
5018
통글자로 지도하는 것이 문제가 있다는 아래 글에 대해 질문이 있다.
질문은 '소리는 비슷한데 글자의 모양이 다른 글자들을 가르칠 때 유용하지 않을까?'이다.
일단 통글자의 핵심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기로 한다.
'가방', '가위'
'나비', '나무'
이렇게 네 개의 낱말이 있다면, 각 낱말은 각각 5개, 4개, 4개, 4개의 모음자음으로 구성된다.
그러니 어떤 낱말을 고르든지 가르치려는 모음과 자음이 분명하지 않다.
이것을 그림처럼 외운다고 해서 한글의 원리(모음과 자음의 조합에 의한 음절 생성)에 접근할 수는 없다.
그럼, 소리도 다르고 모양도 다른 것을 비교해 보자.
1) '가위' : '거위'
이것은 모음 'ㅏ'와 'ㅓ'만 다르다.(소리도 비슷하지는 않다)
이것을 굳이 통글자로 하지 않고 음절자모식으로 한다면 아무 문제가 없으니 재론하지 않아도 된다.
2) '가위' : '바위'
이것은 자음 'ㄱ'과 'ㅂ'이 다르다.(역시 소리가 비슷하지는 않다)
역시 굳이 통글자로 하지 않고 음절자모식으로 한다면 아무 문제가 없으니 역시 재론할 필요가 없다.
기본음절에서는 모음과 자음의 구별이 매우 명확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그럼, 소리가 유사하거나 같은데 모양이 다른 것을 생각해 보자.
3) '개' : '게'
이것은 모음 발음의 구별이 쉽지 않아, 쓸 때 혼란을 겪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이것은 통글자 대상이 아니라 맞춤법 교육의 대상이다.
즉 소리와 문자를 정확하게 일치시켜야 하는 문제이므로 통글자로 가르칠수록 더 어렵다.
오히려, 모음 'ㅐ'와 'ㅔ'를 대비하는 여러 가지 낱말을 비교하면서
소리와 문자를 연결하게 하는 것이 좋다.
아마도 통글자로 접근하려는 이유는 이 낱말의 표기를 한글이 아니라
맞춤법 측면에서 보기 때문일 것이다.
'개'의 발음을 [개]로 했다면 당연히 '개'라고 써야 하고,
발음을 잘못해서 [게]로 했다면 '게'라고 써야 한다.
문맥이나 기타 조건에 의해 그 낱말이 'dog'를 의미한다는 것을 알고
[게]라는 발음에 대해 '개'로 적는 것은 맞춤법이라는 말이다.그러니 통글자를 이용할 필요가 없다.
4) '흑' : '흙' / '업다' : '엎다'
이것은 소리는 실제로 같은데 모양이 전혀 다른 것들이다.
이것은 한글교육인가 맞춤법 교육인가?
분명히 맞춤법 교육, 즉 받아쓰기에서 다루어야 할 내용이다.
'엎다'는 받침자리에서 /ㅍ/이 [ㅍ] 소리로 나지 않고 [ㅂ]소리로 난다는 것을 다루는 것이므로
맞춤법 교육이라는 말이다.
한국어 낱말을 가르치는 것과 한글 교육을 구별하면 쉽게 해결된다.
영어에서도 알파벳을 가르치는 것과 'comb'와 같은 단어의 철자를 가르치는 것을 구별한다.
이런 단어를 가르치면서 알파벳을 가르친다고 말하는 경우는 전혀 없다. 철자법 교육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통문자로 가르칠 것은 하나도 없다.
정리하면,
통문자, 통글자로 가르친다면 도달 목표, 도달점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그것의 도달점이 특정 낱말(단어)의 표기법이면 맞춤법 교육이고,
그것의 도달점이 소리와 문자의 대응(어떤 소리는 어떤 문자로 적는다,
어떤 문자는 어떤 소리가 난다)이면 한글교육이다.
후자의 경우 해당 소리와 문자의 대응을 보여주는 단어는 예시로 사용할 뿐이다.
예시와 본질을 구별할 필요가 있다.
한글학습의 정의를 이해한다면 위의 질문 내용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듯이 한글학습이란 <문자와 소리의 대응관계를 아는 것>으로 한정시킵니다.
그래서 한글학습에 포함되는 받침도 대표음으로 소리나는 받침을 제외한 7개 받침입니다.
(ㅇ,ㅁ,ㄹ,ㄴ,ㄱ,ㅂ,ㅅ)
교수님께서 쓰신 <한글교육의 이해>라는 글이 재외동표교육진흥재단에 있어서 가져옵니다.
여러 선생님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2008 중남미 한글학교 교사연수 "한글의 원리에 따른 효과적인 한글 교수법"
질문은 '소리는 비슷한데 글자의 모양이 다른 글자들을 가르칠 때 유용하지 않을까?'이다.
일단 통글자의 핵심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기로 한다.
'가방', '가위'
'나비', '나무'
이렇게 네 개의 낱말이 있다면, 각 낱말은 각각 5개, 4개, 4개, 4개의 모음자음으로 구성된다.
그러니 어떤 낱말을 고르든지 가르치려는 모음과 자음이 분명하지 않다.
이것을 그림처럼 외운다고 해서 한글의 원리(모음과 자음의 조합에 의한 음절 생성)에 접근할 수는 없다.
그럼, 소리도 다르고 모양도 다른 것을 비교해 보자.
1) '가위' : '거위'
이것은 모음 'ㅏ'와 'ㅓ'만 다르다.(소리도 비슷하지는 않다)
이것을 굳이 통글자로 하지 않고 음절자모식으로 한다면 아무 문제가 없으니 재론하지 않아도 된다.
2) '가위' : '바위'
이것은 자음 'ㄱ'과 'ㅂ'이 다르다.(역시 소리가 비슷하지는 않다)
역시 굳이 통글자로 하지 않고 음절자모식으로 한다면 아무 문제가 없으니 역시 재론할 필요가 없다.
기본음절에서는 모음과 자음의 구별이 매우 명확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그럼, 소리가 유사하거나 같은데 모양이 다른 것을 생각해 보자.
3) '개' : '게'
이것은 모음 발음의 구별이 쉽지 않아, 쓸 때 혼란을 겪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이것은 통글자 대상이 아니라 맞춤법 교육의 대상이다.
즉 소리와 문자를 정확하게 일치시켜야 하는 문제이므로 통글자로 가르칠수록 더 어렵다.
오히려, 모음 'ㅐ'와 'ㅔ'를 대비하는 여러 가지 낱말을 비교하면서
소리와 문자를 연결하게 하는 것이 좋다.
아마도 통글자로 접근하려는 이유는 이 낱말의 표기를 한글이 아니라
맞춤법 측면에서 보기 때문일 것이다.
'개'의 발음을 [개]로 했다면 당연히 '개'라고 써야 하고,
발음을 잘못해서 [게]로 했다면 '게'라고 써야 한다.
문맥이나 기타 조건에 의해 그 낱말이 'dog'를 의미한다는 것을 알고
[게]라는 발음에 대해 '개'로 적는 것은 맞춤법이라는 말이다.그러니 통글자를 이용할 필요가 없다.
4) '흑' : '흙' / '업다' : '엎다'
이것은 소리는 실제로 같은데 모양이 전혀 다른 것들이다.
이것은 한글교육인가 맞춤법 교육인가?
분명히 맞춤법 교육, 즉 받아쓰기에서 다루어야 할 내용이다.
'엎다'는 받침자리에서 /ㅍ/이 [ㅍ] 소리로 나지 않고 [ㅂ]소리로 난다는 것을 다루는 것이므로
맞춤법 교육이라는 말이다.
한국어 낱말을 가르치는 것과 한글 교육을 구별하면 쉽게 해결된다.
영어에서도 알파벳을 가르치는 것과 'comb'와 같은 단어의 철자를 가르치는 것을 구별한다.
이런 단어를 가르치면서 알파벳을 가르친다고 말하는 경우는 전혀 없다. 철자법 교육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통문자로 가르칠 것은 하나도 없다.
정리하면,
통문자, 통글자로 가르친다면 도달 목표, 도달점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그것의 도달점이 특정 낱말(단어)의 표기법이면 맞춤법 교육이고,
그것의 도달점이 소리와 문자의 대응(어떤 소리는 어떤 문자로 적는다,
어떤 문자는 어떤 소리가 난다)이면 한글교육이다.
후자의 경우 해당 소리와 문자의 대응을 보여주는 단어는 예시로 사용할 뿐이다.
예시와 본질을 구별할 필요가 있다.
한글학습의 정의를 이해한다면 위의 질문 내용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듯이 한글학습이란 <문자와 소리의 대응관계를 아는 것>으로 한정시킵니다.
그래서 한글학습에 포함되는 받침도 대표음으로 소리나는 받침을 제외한 7개 받침입니다.
(ㅇ,ㅁ,ㄹ,ㄴ,ㄱ,ㅂ,ㅅ)
교수님께서 쓰신 <한글교육의 이해>라는 글이 재외동표교육진흥재단에 있어서 가져옵니다.
여러 선생님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2008 중남미 한글학교 교사연수 "한글의 원리에 따른 효과적인 한글 교수법"